고향 마을 오두막집 하룻밤 묵을 때는 할머니 젖가슴도 만져보고 할아버지 곰방대 두드리는 소리에 잠도 깨어보고 소꿉놀이 짝꿍 영자 순자 이름도 불러보고 외양간 송아지 움메 소리에 어머니 그리워 뒤척이다가 횃대 치며 꼬끼오 우는 닭 울음에 선잠을 깰 일이다.
현대인들의 심리적 방황과 고립은 어쩌면 정붙일 마음 속 고향을 잃어버린 데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릅니다.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은 늘 어색하고 불편하지만, 내가 잃어버린 것의 정체를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, 때론 수많은 불면의 밤보다 수도원의 낯선 하룻밤이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. 아울러 수도원에서 마련한 여러 프로그램들도 골라 체험해 보시길...